'진정한 아이언맨 다나 퀴글리.'

미국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서 활약하는 다나 퀴글리(57·미국)에 대해 외신이 붙인 수식어다.

퀴글리가 아이언샷을 잘 한다는 뜻이 아니라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쓴 것이다.

퀴글리는 지난 97년 챔피언스투어에 합류했다.

그 이후 지난주 포드시니어플레이어스챔피언십까지 그에게 출전권이 주어진 2백50개 대회를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나갔다.

퀴글리가 대회에 나가지 않고 쉬려고 했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99년엔 그의 골프심리 코치인 봅 로텔라가 "한번 쉬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수요일이 되자 몸이 근질근질했고,곧바로 대회장으로 가 프로암과 본대회를 치렀다.

퀴글리는 투어입문 후 7년여동안 8승을 올렸다.

그 기간 상금도 9백80여만달러를 벌어 랭킹 7위를 달리고 있다.

나이도 들고,돈도 벌 만큼 벌었는 데도 그를 대회장으로 모는 것은 골프에 대한 열정 때문."내가 생각하는 것은 골프 뿐이다.

밤에 집에 도착하면 '어떻게 하면 내일 더 잘 칠 수 있을까'라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그런 퀴글리에게는 '오프 시즌'도 없다.

겨울엔 집이 있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하루평균 45홀을 플레이한다.

"매일 첫 팀으로 티오프한다.

내 차는 골프장 주차장 맨 앞에 자리잡은채 거의 종일 주차돼 있다고 보면 된다.

코스에서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볼을 보내면서 스스로에 대한 도전을 한다."

동료들은 퀴글리를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어떤 이들은 '미치광이'라고까지 혹평한다.

그러나 퀴글리는 "그들도 언젠가는 내가 강박관념이나 명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골프를 진정으로 즐기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것을 알고 나를 이해한다"고 말한다.

퀴글리는 12일(한국시간) 미시간TPC(파72)에서 끝난 시니어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백79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