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銀 파업타결] 합병 보로금, 기본급 400%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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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최장기 파업을 기록한 한미은행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합의내용과 향후 한미은행의 움직임 등에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계는 일단 이번 파업에 대해 "극한 투쟁은 자제된 편이었지만 한미은행의 영업력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절충점 찾은 잠정합의안
쟁점사안들 가운데 한미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해 왔던 △사무직군제 폐지 △자동호봉 승급제 도입 △임금인상안 등에 대해서는 노사가 비교적 적정한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사무직군제 폐지와 관련해서는 노조가 당초에 주장했던 '당장 폐지'가 아니라 오는 2006년말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의 사무직은 올해 말까지 30%, 2005년 말까지 30%, 2006년 말까지 40%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승진여부와 상관없이 호봉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자동호봉승급제도 역시 4급 이하에 대해서는 오는 8월1일부터 전면 도입하고 3급은 부점장과 팀장을 제외한 사원들에 대해 내년 말까지 도입키로 했다.
임금 8.7% 인상안은 은행권 공단협이 마무리된 이후에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파업기간중 임금지급 문제도 사쪽의 주장대로 영업일을 기준으로 10일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키로 했다.
◆ 파업은 온건했지만 타격은 클 듯
파업기간 내내 노사양측은 "상대방을 자극시킬 수 있다"며 협상내용에 대해 일절 함구하는 등 파업사태의 '조용한 마무리'를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전산센터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데다 한미은행 점포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대혼란을 겪었던 지난해 조흥은행 파업보다는 혼란이 덜했다.
그러나 파업기간중 총수신이 2조5천51억원이 줄어드는 등 한미은행의 영업력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한미은행 고위 관계자는 협상이 한창 진행중이었던 이달 초 "바깥에서는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지만 속으로는 '골병'이 들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 남은 과제는
영업재개 이후 나타날 수 있는 파업 참가자와 비참가자 사이의 갈등은 한미은행이 가장 먼저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
일부 직원들은 "영업이 재개되면 직장에서 '왕따'를 당할지도 모른다"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파업기간중 추락한 영업력을 단기간내에 회복하는 것도 과제 가운데 하나다.
특히 '씨티' 브랜드를 등에 업고 국내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예상됐던 프라이빗 뱅킹(PB) 부분은 이번 파업으로 이미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PB 담당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로 한미은행 PB서비스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된 상황"이라며 "씨티가 아무리 PB에 강점을 갖고 있더라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금융계는 일단 이번 파업에 대해 "극한 투쟁은 자제된 편이었지만 한미은행의 영업력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절충점 찾은 잠정합의안
쟁점사안들 가운데 한미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해 왔던 △사무직군제 폐지 △자동호봉 승급제 도입 △임금인상안 등에 대해서는 노사가 비교적 적정한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사무직군제 폐지와 관련해서는 노조가 당초에 주장했던 '당장 폐지'가 아니라 오는 2006년말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의 사무직은 올해 말까지 30%, 2005년 말까지 30%, 2006년 말까지 40%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승진여부와 상관없이 호봉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자동호봉승급제도 역시 4급 이하에 대해서는 오는 8월1일부터 전면 도입하고 3급은 부점장과 팀장을 제외한 사원들에 대해 내년 말까지 도입키로 했다.
임금 8.7% 인상안은 은행권 공단협이 마무리된 이후에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파업기간중 임금지급 문제도 사쪽의 주장대로 영업일을 기준으로 10일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키로 했다.
◆ 파업은 온건했지만 타격은 클 듯
파업기간 내내 노사양측은 "상대방을 자극시킬 수 있다"며 협상내용에 대해 일절 함구하는 등 파업사태의 '조용한 마무리'를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전산센터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데다 한미은행 점포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대혼란을 겪었던 지난해 조흥은행 파업보다는 혼란이 덜했다.
그러나 파업기간중 총수신이 2조5천51억원이 줄어드는 등 한미은행의 영업력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한미은행 고위 관계자는 협상이 한창 진행중이었던 이달 초 "바깥에서는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지만 속으로는 '골병'이 들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 남은 과제는
영업재개 이후 나타날 수 있는 파업 참가자와 비참가자 사이의 갈등은 한미은행이 가장 먼저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
일부 직원들은 "영업이 재개되면 직장에서 '왕따'를 당할지도 모른다"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파업기간중 추락한 영업력을 단기간내에 회복하는 것도 과제 가운데 하나다.
특히 '씨티' 브랜드를 등에 업고 국내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예상됐던 프라이빗 뱅킹(PB) 부분은 이번 파업으로 이미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PB 담당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로 한미은행 PB서비스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된 상황"이라며 "씨티가 아무리 PB에 강점을 갖고 있더라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