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와 비수기의 이중고에도 불구하고 동탄신도시 분양과 행정수도 이전 등의 호재를 타고 다음달 전국에서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8월 중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77개 단지 5만2천8백59가구에 달하며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4만6천2백18가구에 이른다.

이는 7월의 3만5천7백58가구에 비해 43%가량 증가한 규모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약 90% 늘어난 물량이다.

이처럼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그동안 공급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이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청약열기에 힘입어 물량을 쏟아내는 데다 정부의 규제일변도 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대형 호재를 업고 있는 충청권에 공급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은 실수요층 두터운 곳에서 공급돼

서울을 포함한 인천,경기권에서는 총 2만2백5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은 3개 단지(6백77가구)에서 2백7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성수동 '두산위브',한강로 'e-편한세상',봉천동 '풍림아이원' 등 실수요층이 두터운 지역에서 공급되는 게 특징이다.

인천에서는 31개 단지에서 총 1만9천5백80가구가 공급되며 이중 1만7천6백83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오산시 원동 대림 e-편한세상(2천3백72가구)과 용인시 성복동 LG자이(3천4백68가구) 등 초대형 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성원OPC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성남시 하대원동 LG자이(9백10가구),구리시 인창동 금호어울림(2백35가구),광명시 철산동 대우푸르지오(4백26가구) 등도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이 예상되는 단지들이다.

◆지방은 충청권서 분양 봇물

지방에서는 총 37개 단지에서 3만1천12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2만7천6백3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충청권에서 7천8백13가구가 쏟아진다.

아산시 배방면 갈매리의 'LG자이' 1천8백75가구를 비롯 롯데,대우 등이 5백가구 이상의 중대형 단지를 줄줄이 선보인다.

강원권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원주를 중심으로 분양이 집중된다.

한신공영이 원주시 개운동에서 7백6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포스코건설과 대우자판도 8월 중 원주에서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대구와 부산에서도 삼성물산코오롱건설 대동주택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