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구도에 서정성이 넘치는 구상 그림으로 미술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서양화가 이수동씨(46)가 오는 15일부터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16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남자와 여자,시인,달,자작나무,구름과 하늘 등을 소재로 풍경과 이야기를 곁들인 2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의 그림은 단순한 형상과 뭔가 허전해 보이는 공간 연출,일러스트레이션과 유사한 캐릭터,평면적으로 칠해 놓은 색채화면을 통해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정겹게 전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달동네 풍경을 담은 '1-152번지'는 온통 빨간 지붕에 흰 벽,달밤에 집들 사이의 계단을 올라가는 여성을 보일 듯 말듯 처리함으로써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는 그림이다.

흰눈이 가득 쌓인 숲속을 간결한 구도로 표현한 '겨울사랑'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하나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씨(경기대 교수)는 "이씨는 우리의 삶에 슬픔과 상처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희망을 간결하면서도 독특한 화면구도로 담아낼 줄 아는 작가"라고 평했다.

영남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이씨는 그동안 대구에서 활동해 왔으나 올초 홀로 상경해 경기도 일산에서 작업에만 열중하고 있다.

28일까지.(02)732-3558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