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와 도곡동 '삼성타워팰리스'도 이달 들어 매물이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부동산시세 제공업체인 파인드올에 따르면 입주 한 달째를 맞고 있는 현대아이파크는 이달 들어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1백여가구가 매물로 나와있다.

이에 따라 입주율도 현재 75%선에 머물고 있다.

특히 아이파크는 이날 잔금 납부 마감을 앞두고 집을 처분하기 위한 급매물이 쏟아져나왔다.

잔금 납부를 위해 전셋값을 내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아이파크 인근 한빛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25층 73평형의 매도 호가는 35억원선"이라며 "하지만 매물이 늘고 있어 수억원까지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모두 4백99가구인 삼성동 아이파크 매매가는 평당 3천5백만∼4천만원선,전세가는 평당 1천3백만∼1천5백만원 선이다.

전셋값은 한 달 전에 비해 5천만원 정도 떨어졌다.

대형 평형에 대한 전세 문의는 거의 없는 상태다.

다만 입지 여건이 좋은 102동은 전세 물건이 부족하다.

선호도가 높은 73평형 전셋값은 13억원을 호가한다.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지난 4월15일부터 3차 단지(6백10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아이파크와 상황이 비슷해졌다.

이날 현재 타워팰리스에서 1백20여가구가 매물로 나와있다.

이로 인해 전세가격도 1억원 이상 떨어졌다.

타워팰리스 3차 69평형은 평균 전셋값이 8억5천만원에 형성됐지만 현재 7억원 이하에도 전세 물건을 구할 수 있다.

비교적 수요가 많은 30평형대 전세 물건을 제외하고는 문의가 적은 실정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