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는데도 전문가들 사이에는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업계 최고 수익성'을 창출했다며 매수를 추천하는 반면 다른 쪽에선 하반기 실적모멘텀 둔화를 예상하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LG투자증권은 12일 "대림산업의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추정치를 초과한 수준"이라며 "건설업계의 최고 수익성 창출에 문제없음이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는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5만1천4백원을 제시했다.

대림산업은 2분기 매출액 1조19억원,영업이익 7백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6% 14.6% 증가했다고 지난 9일 발표했었다.

대신증권도 "건자재 가격 상승 등 원가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4만4천8백원으로 유지했다.

또 CLSA증권은 "올해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4.4배로 실적호조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됐다"며 '매수' 의견에 목표가 5만3천원을 내놓았다.

반면 대우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매수'로 하향 조정했다.

건설경기 부진 영향으로 신규 수주가 감소해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유화부문 역시 이익증가 속도가 점차 약해질 수 있다고 대우증권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종전 4만5천원에서 4만3천원으로 낮췄다.

제일투자증권도 "유화부문 고점 논쟁과 건설 선행지표 하락 등에 대한 투자심리 저하 우려가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평균'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5만3천1백원에서 4만3천원으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이날 대림산업 주가는 장중 5% 가까이 올랐으나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보합(3만6천4백원)으로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