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에 나트륨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있어 어린이들이 고혈압이나 심장마비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자 한봉지를 먹을 경우 10세 이상 어린이의 하루 최소 나트륨 필요량(외국기준 하루 0.5g)을 다 섭취하는 셈이어서 나트륨 과잉섭취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2일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에 따르면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해 시판중인 7개 업체 스낵 과자류 20종에 들어있는 나트륨 함량을 분석한 결과 13개 제품에서 나트륨이 1백g당 0.5g 이상 검출됐다.

문은숙 소시모 정책실장은 "조사결과 제품에 표시된 나트륨 함량과 실제 함량이 다르거나 아예 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였다"며 "어린이들이 스낵류 과자를 좋아하는 데다 제품의 특성상 일단 개봉하면 한꺼번에 먹을 수밖에 없어 지속적인 나트륨 과다섭취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식품표준청(FSA)은 만 4∼6세, 7∼10세, 11∼14세 어린이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각각 1.2g, 2.0g, 2.4g 이하로 잡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각각 2.0g, 2.4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