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PC사업 부문에서 IBM과의 결별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12일 "국내에서 노트북과 데스크톱 PC를 독자 브랜드로 판매한다는 것이 LG전자의 기본 방침"이라며 "이에 따라 LGIBM을 통해 합작관계를 유지해온 IBM과의 결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IBM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언제쯤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LGIBM은 지난 96년 LG전자와 IBM이 각각 49%와 51%의 지분을 합작해 출범한 PC 판매법인이다.

현재 일부 데스크톱 PC와 신형 노트북PC인 X노트 기종은 LG전자가,씽크패드와 싱크센터 기종은 IBM이 각각 생산해 국내 시장에서 LGIBM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LG전자가 PC사업 부문에서 IBM과의 결별을 추진하는 이유는 차세대 '캐시카우(현금창출 동력)'인 노트북 시장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공급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PC사업을 강화해 왔다.

올해 들어서는 LGIBM의 전체 노트북 판매량에서 LG전자가 생산하는 X노트 기종이 IBM의 씽크패드 기종을 처음으로 압도하면서 LG전자는 독자 PC사업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