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무장단체의 테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해운·항공주 등 관련 종목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제 테러 발생 여부와 관계 없이 해당 업체들의 보험료가 상승하고 매출도 어느 정도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테러 위협이 유가 상승과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12일 증시에서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주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코스닥) 등 운송주들이 종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진해운은 3.70% 하락했으며 현대상선도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다 1.27% 떨어졌다.

또 중동지역에 취항하는 대한항공은 3.91%나 급락한 1만3천5백원으로 마감돼 주가가 4일 연속 하락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테러 위협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테러로 야기되는 유가 상승과 그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더 큰 악재라고 우려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송유관 파괴 등 구체적인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이미 상승 반전했고 세계 금융시장도 동요하고 있다"며 "당분가 테러 위협이 증시를 짓누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테러 위협 때문에 해당 기업의 보험료가 급상승하거나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은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한진해운의 지난해 보험료는 2백4억원으로 영업비용의 0.4%에 불과하다"면서 "테러 위협으로 운송계약이 바뀔 가능성도 거의 없다"며 과민반응을 경계했다.

이 연구위원은 "실제로 테러 위협 대상으로 거론된 대만의 세계적인 선사인 에버그린사의 경우 이날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윤희도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해당 업체들이 보험에 들어있기 때문에 설사 테러를 당한다고 해도 보험사에서 피해를 전액 보상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수익측면에서는 이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