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결정포는 우리가 쏜다.'

안정환(요코하마)과 이동국(광주)이 14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바레인전 승리로 상쾌한 스타트를끊은 데 이어 이번 평가전에서도 안정환과 이동국을 앞세워 2연승 상승곡선을 긋고아시안컵(7.17-8,7, 중국)에 출전한다는 각오다.

오는 16일 중국으로 떠나는 대표팀의 본프레레 감독은 비록 데뷔전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부정확한 패스가 많이 나와 위험한 역습 찬스를 내줬다"고 지적, 이번경기에서는 공격의 정확성과 포백수비의 안정감을 얼마나 향상시켰는 지가 중점 체크사항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공격의 선봉에는 바레인전 선제골의 주인공 이동국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굳힌 가운데 부상에서 돌아온 안정환이 김은중(서울)을 대신해 본프레레 감독의 첫시험대에 오른다.

지난달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4경기 연속골의 상승세를 탔던 안정환은 허벅지와 발목을 다쳐 한동안 재활에 매달리는 바람에 바레인전에서 후배 이동국이 펄펄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안정환은 그러나 "몸상태가 많이 좋아져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면서 "초반주전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시 열심히 노력해 실력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여긴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바로 뒤에는 설기현(안더레흐트), 정경호(울산)가 2경기 연속 양쪽날개로 출격하지만 중앙 미드필더진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다소 변동이 생겼다.

발톱 부상과 훈련 부족으로 바레인전에 결장했던 박지성(에인트호벤)과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김남일(전남)이 이을용과 박요셉(이상 서울)을 대신해 중원을 책임진다.

김남일은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긴 팀이다.

전에 대표팀 베스트멤버였다는 생각을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뛰겠다"고각오를 밝혔다.

특히 바레인전에서 양쪽 풀백인 현영민(울산), 이영표(에인트호벤)가 상대 진영깊숙이 공격에 가담하는 사이 여러차례 위협적인 역습을 당하는 문제가 노출된 터라김남일의 수비 협력이 대표팀 전력에서 큰 몫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이민성(포항) 대신 무릎 부상을 털어낸 김태영(전남)이 가세해 현영민, 최진철(전북), 이영표과 함께 포진한다.

이들은 비록 바레인전에서 실점은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상대의 빠른 역습과 날카로운 스루패스 한방에 무너지는 모습을 몇차례 보여 아쉬움을 남겼었다.

이날 출전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출장)에 가입하는 김태영이 풍부한 경험을 살려 수비진을 재정비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한편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이지만 도미니카를 연파하며 2006독일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 무난히 진출한 복병.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뛰는 켄웨인 존스(사우샘프턴)와 크로아티아에서 활약하는 실비오 스판(자그레브 FC)이 경계 대상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