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음악이란 단지 듣기만 하고 즐기기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이 직접 배우고 체험하고 느껴야 진정한 음악 속에 있다고 느끼게 마련이다.
커뮤니티포털 프리챌에 둥지를 틀고 있는 '직장인 취미밴드'(www.freechal.com/hobbyband)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밴드도 결성하고 정기적으로 공연도 여는, 일하듯 음악하는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다.
2000년 7월 결성된 이 커뮤니티의 이름은 '직장인 취미밴드'이지만 '직밴 주식회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그래서 회원들끼리 사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음악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보다도 음악에 더 애착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직밴 주식회사에는 총 7개의 밴드가 구성돼 있는데 이름들이 독특하다.
구내식당 사내소동 경비실 TFT 대기발령 이사회 등이 그것.구내식당은 록 그룹사운드,사내소동은 모던록과 펑크를 즐기는 밴드,경비실은 올드 록밴드를 뜻한다.
TFT는 1970∼80년대 대학 그룹사운드를 연상케하는 팀이며 대기발령은 주로 레슨 위주의 공부를 하는 팀이다.
이사회는 운영진 및 초창기 멤버가 결집돼 만들어진 팀이다.
이들 밴드는 팀마다 독특한 색깔을 갖고 운영되고 있으며 여러 곳에서 실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동대문에서 열렸던 '프리챌 사이버 페스티벌'과 월드컵 경기장 역사에 마련돼 있는 원형무대에서 멋진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오는 18일에는 이화여대 퀸라이브홀에서 언더그라운드 실력파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동호회 게시판에는 음악을 일만큼 사랑하는 직장인들을 수시로 모집한다는 신입사원 공고가 내걸려 있다.
직밴 물류창고에는 음악자료실,레슨·강좌 관련 자료 등 많은 물류들이 보관돼 있다.
정기적인 밴드연습 모임 외에도 직밴 주식회사 전체 회원들의 원활한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는 MT나 워크숍 등 잦은 모임을 통해 끈끈한 우애를 쌓아가고 있다.
마스터 장상호씨는 "직장인들이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함께 풀 수 있는 친근한 놀이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동호회의 회원수는 2천8백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