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 주심인 이상경 재판관 등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13일 오전 출근길에 민감한 현안을 의식한듯 극도로 말을 아끼는 등 신중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당시 헌재 사상 유례없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재판관들은 이번 헌법소원 사건이 탄핵심판과 마찬가지로 첨예하게 찬반이 엇갈리는 사안임을 감안한 듯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상경 재판관은 이날 통상적인 출근 시간보다 다소 이른 오전 8시 50분께 사무실에 나오면서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시작되자 "판결로 말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 재판관은 향후 헌법소원 심리 진행절차 등을 묻는 단순한 질문에도 "할 말이 없으며 추후 할 이야기가 있으면 공보관을 통해 하겠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뒤이어 출근한 윤영철 헌재소장은 탄핵심판 결정 이후 약 2개월만에 헌재에 다시 몰려든 취재진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등 여유를 보였지만 사건과 관련해서는 "원래 하던 절차대로 할 것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나도 모른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뒤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정 재판부 권성 재판관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하자"며 언급을 삼갔고 송인준 재판관은 굳은 표정으로 질문 공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