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로치샷한 볼이 그린을 벗어났다.

그런데 볼과 그린 사이에는 벙커가 가로놓여 있다.

이 경우 세가지 전략을 짤 수 있다.

먼저 볼이 벙커를 넘어 사뿐히 그린에 멈추게 하는 것이다.

프로들도 쉽지 않은 고난도의 샷이다.

일단 라이가 좋아야 한다.

약간의 기술도 필요하다.

볼에서 조금 떨어져 어드레스한 다음 클럽페이스를 오픈하고 스탠스도 오픈한다.

백스윙때는 클럽이 좀더 오픈되었다가 다운스윙때는 '아웃-투-인'의 궤도로 접근,커팅샷이 되도록 한다.

그래야 볼이 떠서 곧바로 멈춘다.

게리 플레이어는 "이때 볼에 너무 다가서면 몸이 손의 움직임을 방해하므로 커팅샷을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볼을 그린중앙에 떨어뜨려 2퍼트로 홀아웃하는 것이다.

아마추어들에게 권장되는 전략이다.

1퍼트로 홀아웃할 확률은 낮지만 볼이 벙커에 빠지는 위험은 줄여준다.

'보기'는 무난하게 할 수 있다.

끝으로 라이가 나빠 벙커를 넘기기 힘든 상황이라면 벙커를 우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온그린이 안돼도 어쩔 수 없다.

그린 가장자리에서 시도하는 다음 샷에 기대를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최악이 '더블보기'인데,이것이 벙커에 빠지는 것보다 나을 때가 많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