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로 쓰이는 갈근(칡)이 성장호르몬 생성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정숙 박사는 칡의 뿌리인 갈근과 잎에서 추출한 성분을 흰쥐에게 주입한 결과 뇌하수체 세포에서 성장호르몬을 분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21세기프런티어 자생식물사업단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김 박사 팀은 각종 한약재와 자생식물을 이용,성장호르몬 유발물질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규명하고 최근 미국 유럽에서 발간되는 호르몬관련 학술지인 '호르몬 앤드 메타볼릭 리서치'에 발표했다.

일반적인 식물 성장호르몬 성분의 경우 동물에서는 분비를 유발시키지 못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갈근 성분은 동물에서도 뚜렷하게 작용한다는 게 연구 팀의 설명이다.

김 박사는 "갈근 추출성분의 작용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할 경우 기존 합성약품 호르몬의 부작용을 없앤 신약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