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잘 통하면서도 열에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 송전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송전선용 알루미늄 합금전선재료가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 신소재응용연구그룹 이희웅 박사 팀은 13억원의 연구비를 투자,고전도성과 고내열성을 갖춘 가공 송전선용 알루미늄 합금 전선재료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송전방법으로는 철탑으로 연결하는 '가공송전식'과 지하매설 케이블을 통하는 '지중 송전식'이 있는데 가공 송전식이 국내 송전의 90% 정도를 맡고 있다.

가공 송전식의 전도체로는 전기전도율이 구리보다 낮지만 무게가 3분의 1에 불과한 알루미늄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기전도율이 62% 정도인 순수 알루미늄을 전선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도율이 떨어지더라도 합금원소를 첨가해야 하는데 고온에 견딜 수 있는 '특별내열 알루미늄 합금전선'의 경우 전도율이 58%로 낮은 문제점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알루미늄합금 전선재료는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해 섭씨 2백30도에서 견딜 수 있으면서도 전기전도율이 61∼62% 정도로 순수 알루미늄에 가깝다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이 박사는 "알루미늄합금 전선재를 적용할 경우 연간 3백억원 이상의 송전 손실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열성 향상으로 송전선 교체주기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