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하영구 행장의 뚝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니,협상을 왜 새벽에 합니까. 낮시간 놔두고…."
한미은행 노조의 총파업 선언 이후 첫 영업을 앞두고 있던 지난달 27일."새벽까지 협상하실거죠"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영구 행장은 주저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그의 이런 반응은 기자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월말에다 반기말까지 앞둔 시점이어서 협상타결이 시급한 것으로 인식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후에 확인됐지만 그의 이 발언은 '시간을 끌더라도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리고 그 의지대로 하 행장은 이번 사태에서 '경영권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는 원칙을 끝까지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월말이자 반기말이었던 지난달 30일을 '뚝심'있게 넘긴 것은 파업초기 주도권을 노조쪽에서 사측으로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노조가 당초 7월 초로 예정돼 있었던 총파업을 6월25일(금요일)로 앞당긴 데에는 '협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금수요가 많은 월말을 앞두고 파업에 들어가면 그만큼 사측이 느끼는 압박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노조 지부장인 한 시중은행 노조위원장은 "30일 이전에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말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한미은행 별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하 행장은 "경영권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서민호 한미 노조위원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공세를 취했다.
파업기간 내내 "협상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쟁점사안 등을 언론에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발언으로 일관했던 하 행장.
그는 결코 인기있는 취재원이 아니었지만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과의 통합 첫단추는 성공적으로 끼워냈다.
"빨리 은행을 정상궤도로 돌려놓겠다"는 하 행장이 파업기간 중 불거진 직원들 사이의 갈등을 치유하고 씨티와의 통합을 무리없이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종현 경제부 금융팀 기자 scream@hankyung.com
한미은행 노조의 총파업 선언 이후 첫 영업을 앞두고 있던 지난달 27일."새벽까지 협상하실거죠"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영구 행장은 주저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그의 이런 반응은 기자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월말에다 반기말까지 앞둔 시점이어서 협상타결이 시급한 것으로 인식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후에 확인됐지만 그의 이 발언은 '시간을 끌더라도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리고 그 의지대로 하 행장은 이번 사태에서 '경영권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는 원칙을 끝까지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월말이자 반기말이었던 지난달 30일을 '뚝심'있게 넘긴 것은 파업초기 주도권을 노조쪽에서 사측으로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노조가 당초 7월 초로 예정돼 있었던 총파업을 6월25일(금요일)로 앞당긴 데에는 '협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금수요가 많은 월말을 앞두고 파업에 들어가면 그만큼 사측이 느끼는 압박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노조 지부장인 한 시중은행 노조위원장은 "30일 이전에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말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한미은행 별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하 행장은 "경영권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서민호 한미 노조위원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공세를 취했다.
파업기간 내내 "협상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쟁점사안 등을 언론에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발언으로 일관했던 하 행장.
그는 결코 인기있는 취재원이 아니었지만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과의 통합 첫단추는 성공적으로 끼워냈다.
"빨리 은행을 정상궤도로 돌려놓겠다"는 하 행장이 파업기간 중 불거진 직원들 사이의 갈등을 치유하고 씨티와의 통합을 무리없이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종현 경제부 금융팀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