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강원도 원주시 땅값이 50% 이상 급등했다.

기업도시 유치 가능성,공기업 지방이전,의료기기 산업단지 조성 등을 재료로 땅값이 치솟았다.

특히 개발 재료가 많은 원주 남서부권은 매물이 없어 땅을 사려고 해도 살 수 없는 형국이다.

여주와 이천 등지에서 활동하던 기획부동산까지 가세하면서 원주시는 충청권 못지않은 땅 투기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남서부권이 땅값 상승 주도

원주시에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평당 10만원 수준이던 땅이 14만∼15만원으로,평당 20만∼50만원 수준이던 땅은 30만∼70만원선으로 뛰었다.

대략 50% 이상 올랐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추산했다.

원주시에서도 남서부권이 땅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택지개발이 한창인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 주변과 의료기기 산업단지를 조성 중인 문막읍 일대가 대표적인 땅값 상승 지역이다.

남원주IC 인근 무실지구 주변의 개발가능한 관리지역 땅값은 평당 1백만∼1백50만원 이상 호가하고 있다.

문막읍 일대에선 관리지역 전답이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한 평당 10만원을 웃돌고 있다.

장창섭 JMK플래닝 영서지역본부장은 "남서부권에선 매수세는 많지만 매물이 없어서 거래가 안된다"고 말했다.

원주지역의 매물을 잡기가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은 최근 인근 횡성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따라 횡성군 땅값도 연초 대비 20% 전후 상승했다.

횡성읍 내 외곽지역 땅값은 평당 30만∼4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기업도시 등 개발재료가 원인

원주지역 땅값이 급등하는 것은 무엇보다 기업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이전 등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문막읍 K공인 관계자는 "원주는 강원도에서 가장 큰 도시여서 기업도시나 공공기관이 옮겨 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따라 기업도시 입지로 유력한 남서부권 땅값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원주시에서 추진 중인 문막읍 일대 의료기기 산업단지 조성 재료도 땅값 상승에 한몫 하고 있다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