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계측기 시장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큽니다. 특히 전자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시장 특성상 애질런트가 가장 주목하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세계 최대의 계측기 전문회사인 미국 애질런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빌 설리반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부회장은 방한 목적을 묻자 이렇게 입을 뗐다.

그는 "휴대폰 등 첨단 전자제품이 주력인 한국은 애질런트가 신제품을 시험해 볼 수 있는 테스트마켓"이라며 "삼성 LG 팬택 등 고객사들에 애질런트만이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과 계측기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설리반 부회장은 "한국 이동통신 시장은 애질런트 입장에선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세계시장의 신기술 흐름을 파악해 한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홈네트워크 휴대인터넷 등 차세대 서비스용 계측기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면서 "한국의 이공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금까지 50여개 대학에 약 6백억원 상당의 계측장비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설리반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통신시장에서 폭발적 수요를 창출할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측정장비 개발분야에서 한국의 유수한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얘기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