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긴축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9백91억5천만달러의 수출입액을 기록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12일 발표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6.5% 증가한 5백5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월간 수출이 5백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6월 수입은 50.5% 늘어난 4백87억달러로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6월 수출입 증가율은 월가의 예상치인 30%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2천5백80억달러의 수출을,수입은 42.6% 늘어난 2천6백49억달러를 올려 교역액이 5천2백3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1년 한 해 전체 교역액(5천97억달러)을 웃도는 규모다.

올 상반기 무역수지는 68억2천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에 4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올렸었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20% 증가해 1백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해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월간 교역액이 이처럼 급증함에 따라 중국의 긴축이 세계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리먼브러더스 재팬의 로버트 수바라먼 애널리스트는 "주춤했던 대중국 투자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은행의 홍콩 소재 조지프 라우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그리고 일본의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게 중국의 수출 급증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수출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올 상반기 최대 교역국은 유럽연합(EU)이며 일본과 미국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