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루 평균 1천5백억원을 넘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수급사정이 더욱 나빠질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주식투자 비중이 60% 이상인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지난주(7월5∼9일)에만 4천6백91억원 줄었다.

이는 그 전주(6월28일∼7월2일)의 감소액 2백14억원의 21.9배에 이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9일동안 주식형 수익증권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4천4백88억원으로 지난 6월 한달 감소액(1천2백21억원)의 3.6배를 웃돌고 있다.

또 주식투자비중이 30~60%인 혼합형수익증권 잔고는 지난주 6천8백2억원이나 줄어 주식형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이로써 이달들어 혼합형에서 이탈된 자금은 7천1백81억원으로 지난달(3백86억원)의 18.6배에 이르고 있다.

고객예탁금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달들어 9일까지의 예탁금 감소액은 2천1백52억원으로 지난달 감소액(3천6백38억원)의 60%에 육박하고 있다.

이달중 수익증권(주식형+혼합형)과 고객예탁금 감소분을 합하면 1조3천8백21억원으로 하루 평균 1천5백35억원의 개인 주식투자자금이 증시를 이탈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호 팀장은 "주식시장의 중장기 전망을 어둡게 보는 개인들이 증시를 속속 이탈하고 있다"며 "빠져나간 자금은 주식형보다 안전한 채권형 수익증권이나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MMF와 같은 단기 부동성 자금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채권형 수익증권의 잔고는 9일 현재 57조8천3백86억원으로 이달들어 1조2천6백58억원이나 늘었다.

특히 MMF 잔고도 9일 현재 57조7천6백90억원에 달해 무려 4조6천5백13억원이 증가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