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슬롯머신을 허용하자는 국민발의안이 올 11월 선거에서 국민투표에 부쳐져 통과될 경우 의회가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영항력있는 두 의원을 인용,13일 보도했다.

지난 1999년 미 전역의 도박 금지를 권고했던 위원회의 위원장인 프랭크 울프(버지니아) 하원의원과 하원 정부개혁위원회 위원장인 토머스 데이비스 3세(버지니아)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워싱턴 D.C.관리들에게 의회가 국민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이 국민발의안에 반대할 것이라는 분명한 뜻을 전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원 세출소위원회 위원장인 울프 위원은 "도박이 워싱턴 지역에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할 아무런 상황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앨링턴 국립묘지와 무명용사비, 케네디 대통령 묘역, 워싱턴 기념관, 의사당, 대법원 등을 보지 않고 우선 카지노장을 찾는 상황을 목격할것"이라며 "그것은 끔찍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의원은 워싱턴 D.C.에 슬롯머신 설치를 원치 않으며 "(동료) 의원들도미국의 수도에 슬롯머신을 도입하는데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슬롯머신 지지자들은 오는 11월2일 선거에서 슬롯머신 허가 국민발의안이 통과되도록 하기 위해 지난주 5만명의 지지 서명을 받아 D.C. 선거관리들에게 제출했다.

(서울=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