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시장 시가총액 2위종목 SK텔레콤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기업 기초여건만 놓고 보면 나무랄 데 없어 보이는SKT에 주목하는 투자자라면 오는 4.4분기야말로 놓치지 말아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올들어 SKT를 비롯한 이동통신업종 주가의 발목을 잡아 왔던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라는 악재가 이 시기로 예상되는 이동전화요금 인하를 마지막으로 해소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성훈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위성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사업의 마케팅이 본격 개시되고 휴대전화 요금인하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4.4분기에 SKT 주가의 상승 요인이 구체화될 것으로 14일 내다봤다.

김 선임연구원은 이달들어 SKT의 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그만큼 유.무선 통신사업자간 접속료 조정 결과가 신속하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오는 29일로 예정된 SKT의 2.4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주가가 저점에 도달할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종가 기준으로 SKT는 지난 1일 18만8천원이었지만 전날에는 최근 52주 신저가인16만9천원에 머물렀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요금 인하 문제가 일단락되면 불확실성 해소라는측면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규제 문제로 저평가됐던 주가가 비교적 빠른시간 안에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위원은 특히 "SKT에 대한 각종 규제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심리가투자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어 실제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를 낮게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심리 문제가 SKT의 향후 주가 동향에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위원 역시 심리적 요인이 SKT 주가에 꾸준히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위원은 "3.4분기부터는 SKT의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일부 외국인이 단기적으로 매도 물량을 내는 듯 하지만 이 부분이 소화되면 이후 추가 급락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금인하 시점을 4.4분기로 예상하고 있으나 그 이전에 시기나 폭에대한 윤곽이 잡힐 수 있고 주가가 재료를 선반영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4.4분기이전에도 주가 상승 동력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요금 인하폭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수준인 5% 내외로 확정되면SKT 주가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 연구위원은 "10%의 인하폭은 SKT뿐 아니라 관련 업종 전체에 상당 기간 악재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증권이 예상한 SKT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0.0%로 KTF[032390]의 10.6%나 LG텔레콤[032640]의 5.3%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대우증권도 올해 SKT의 영업이익률을 KTF의 12.4%나 LGT의 6.6%보다 높은 28.6%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