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소프트웨어(SW) 업체 오라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한국계인 해리 유 액센추어 CFO(45)가 발탁됐다.

오라클은 제프리 헨리 CFO가 지난 1월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13년간 맡았던 CFO 자리를 내놓기로 함에 따라 유씨를 부사장 겸 CFO로 영입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유 CFO는 로렌스 엘리슨 최고경영자(CEO)에게 중간 라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보고한다.

유 CFO는 "새로운 CFO로 오라클에 합류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임자가 이뤄놓은 재무관리의 뛰어난 업적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라클과 액센추어의 제휴 관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연결고리의 인물로 선임된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며 "액센추어의 2천3백개 파트너기업들과 맺은 우정을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엘리슨 CEO는 "유 CFO는 액센추어의 CFO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며 "오라클의 경영팀 멤버로 합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CFO는 하버드대학 경제학부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예일대학에서 경제학석사를 받은 인재로 월가의 간판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에서 컴퓨터 및 비즈니스 서비스 그룹의 이사로 오랫동안 일했다.

그는 모건스탠리가 첨단 기업과 전문 서비스기업을 자문해주는 회사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모건스탠리에 들어가기 전 살로먼브러더스의 아시아 고객 자회사를 관리하고 서울사무소장을 지냈으며 리먼브러더스에선 일반산업그룹의 선임 부사장까지 올랐다.

모건스탠리에서 지난 2001년 6월 액센추어의 CFO로 영입돼 지금까지 일해왔다.

유 CFO는 그에 앞서 LG상사 이사회 자문,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 보좌,미 재무부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락관 등을 지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