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증권거래소 내 국채전문유통시장(장내시장)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국채 거래에서 장내시장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 장외시장 편중현상이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장내시장 거래 규모는 총 1백62조9천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74조5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국채의 지표가 되는 국고채 3년물의 장내시장 거래 규모는 1백4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조5천억원(1백43.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증권사 브로커 등을 통해 채권을 매매하는 장외 거래를 포함한 전체 국채 거래량 중 장내 거래 비중은 올 상반기 33%로 지난 2002년 상반기(8%)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작년 상반기(32%)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국채 만기별로는 단기채인 3년물이 여전히 전체 거래의 65%를 차지한 가운데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31%와 3%에 머물러 장기채 거래가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장기국채시장 육성을 위해 지표채권을 현행 3년물에서 5년물로 바꾸고 장기물 발행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통상 장내시장으로 불리는 국채전문유통시장은 지정된 국채전문 딜러들이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통안채),예금보험기금채권(예보채) 등을 매매하는 증권거래소 전자채권거래시스템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