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내수주인 LG생활건강이 극심한 내수불황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사자'에 힘입어 최근 18% 가량 급등했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이후 이날까지 12일(거래일 기준) 연속 LG생활건강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45.65%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47.13%로 높아졌다.

미국계 투자자문사인 웰링턴매니지먼트컴퍼니는 최근 이 회사 지분 1.14%를 추가로 취득,지분율을 7.11%로 높이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내수침체에도 양호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점이 외국인 매수세의 주된 배경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정연우 연구위원은 "생활용품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프리미엄급 제품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할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20.3% 늘어난 1백6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모건스탠리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이 회사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1조4백6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6% 증가한 8백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과거 2년동안 LG생활건강의 주가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대비 22%,태평양에 비해서는 58% 저조했던 것은 화장품사업의 수익성 둔화가 악재로 작용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전체 영업이익의 72%를 차지하는 생활용품 사업의 수익구조 개선,효과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따른 비용합리화 등으로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며 목표가격 3만9천원을 제시했다.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이며 배당투자수익률은 5.4%로 예상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