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뮤직의 유료화 선언'이 코스닥시장에 새로운 재료로 급부상했다.

국내 최대 무료 음악사이트의 유료화로 온라인 음악시장이 빠르게 형성돼 관련 업체들의 실적향상이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음원을 갖고 있는 음반제작사,온라인을 통해 음악을 서비스하는 인터넷포털 등이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음악시장이 어떻게 형성될 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음원 보유규모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시장 지배력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 음악시장 열린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YBM서울음반 에스엠 포이보스는 나란히 상한가까지 올랐다.

예당엔터테인먼트도 9%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자회사인 뮤직시티를 통해 포털에 음악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루코드와 유료 스트리밍서비스 '쥬크온'을 운영하는 네오위즈도 상승세를 탔다.

온라인 음악시장 확대 기대감이 이들의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유료화 예정인 소리바다3에 이어 벅스뮤직도 유료화를 결정,온라인 음악시장이 본격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증권 김영석 연구원은 "이번 유료화 결정은 온라인 음악시장의 걸림돌이었던 음악서비스업체와 음원권리자간 갈등을 해소시키면서 시장을 급속하게 팽창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법 개정안의 국회통과,불법복제를 어렵게 하는 디지털 저작권관리(DRM) 솔루션 개발 등도 음악 유료화를 가속화할 요인으로 꼽힌다.

◆음원규모 등에 따라 실적차별화

음반업체들이 온라인 음악시장 유료화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다만 온라인 음악서비스가 유료화됐다고 해서 오프라인의 음반이나 CD 매출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음원 보유규모나 포털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유통망 확보 등이 향후 실적과 주가흐름을 결정지을 변수로 지적된다.

국내 최대 디지털음원 보유업체인 예당은 이동통신사와 MP3제조업체 등과 제휴를 통해 프리챌 코리아닷컴 등 인터넷포털에서 유료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YBM서울은 자회사 위즈맥스를 통해 온라인 음악유통 사업을 전개 중이며 다음 야후 등 인터넷업체에도 음원을 공급하고 있다.

에스엠은 '아이라이크팝'을 통해 온라인 음악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밖에 음반 제작·기획업체인 포이보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온라인음악 유통채널로 부각되는 인터넷포털들도 간접 수혜주로 지목된다.

유료화를 통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단순한 유통이 아니라 음악을 제작,사이트에서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증권 심준보 연구원은 "포털은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한 마케팅장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며 "음원 창출에 나설 경우 기존 음원업체와 경쟁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