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가터나 < 호주 시드니경영대학원 교수 >

한국을 두번째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한국이 인천공항을 동북아 물류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 가시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경제적인 여건을 객관적 시각에서 점검하고 개선점을 찾아나간다면 한국이 동북아 물류 허브 비전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한국이 물류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그 동안 물류산업에서는 기반시설,기술의 중요성,사회적 여건 등을 강조했지만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물류산업은 인프라 및 IT시스템 구축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사업이다.

그런 만큼 인프라와 시스템을 활용할 사람이 중요하다.

전문화된 인재를 교육,훈련해 물류 아웃소싱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 인천공항을 알릴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 기회를 모색,인천을 물류기지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지분 투자를 유도하고 양자간 협력을 모색해 나간다면 다른 기업들에도 물류 허브로서의 인천을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인센티브제 도입도 필요하다.

지난 10년 동안 혁신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아일랜드의 성공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정부가 고부가가치적인 산업과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물류 전문 업체들은 고객인 기업을 이해해야 한다.

물류 서비스를 요구하는 기업 고객들의 기업 문화와 프로세스,서비스 특성 등을 분석해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물류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DHL,페덱스,UPS 등 세계적인 물류 기업들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DHL은 지난 2002년부터 직원들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물류교육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으며,이 교육은 산업별 물류 솔루션에 관한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DHL이 전세계 물류업계 관계자들과 고객들을 위해 물류 세미나를 개최,차세대 물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재와 지리적 여건,기술,기반시설 등의 이점을 적절히 활용하고 세계적인 물류 기업들의 지원과 물동량 증가를 유도한다면 인천이 동북아 물류 허브가 되는 길이 빨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