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KTH가 인터넷 부문에서 일대 혁신에 나서고 있다.

CJ인터넷은 "출혈이 워낙 심하다"는 이유로 검색포털인 마이엠을 접고 게임부문인 넷마블에 집중키로 했다.

반면 KTH는 오는 17일 뉴스 검색 블로그 등을 아우르는 "파란닷컴"을 오픈하고 인터넷 분야를 본격 강화할 방침이다.

KTH가 기존 인터넷 기업에 대해 한판 "도전장"을 던졌다면 CJ인터넷은 "우회공략"을 택한 셈이다.

이들의 변신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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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인터넷 ]

국내 증권사들은 15일 CJ인터넷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전날 CJ인터넷이 검색포털 부문인 '마이엠'을 접고 게임부문인 넷마블에 집중 투자키로 결정한 데 따른 반응이다.

LG투자증권과 JP모건증권 등은 "적자사업 부문인 '마이엠'의 축소로 단기적으로 수익성 호전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마이엠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J인터넷이 마이엠을 축소한 데 이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영화부문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면 그동안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요소 대부분을 걷어내는 셈이다.

게임부문의 경우 최근 중국 게임포털 오픈 등으로 해외모멘텀이 부각되고 있고 국내 실적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증권 황승택 연구원은 "강우석 감독이 보유한 CJ인터넷 주식 80여만주가 수급부담으로 남게 된다"면서 "그러나 최근 한달간 하루 평균 65만여주가 거래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물량부담은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기적인 투자에 대해선 다소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외부문에서 매출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으며 최근까지 마이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다가 투자축소로 돌아선 데 따른 '정책혼선'의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경영 불확실성 요소가 해소되는지와 사업구조가 안정화되는 과정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 KTH ]

'파란닷컴' 오픈을 계기로 종합 포털사이트로서 기존 인터넷 업체들과 정면 승부에 나서는 KTH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파란닷컴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기존 한미르에 대한 적절한 마케팅과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트래픽(사용량) 확대가 쉽고 △풍부한 자금력으로 게임·검색 포털을 인수·합병(M&A)해 단기간 급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증권은 성장성의 또다른 축으로 KT그룹의 콘텐츠 창고역할을 하는 MCP부문을 주목했다.

이 증권사 황승택 연구원은 "공격적 마케팅이나 콘텐츠 확보,서비스 구축 등의 비용을 감안할 때 올해 영업적자는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매출이 올해보다 80% 증가한 1천1백29억원,영업이익은 1백93억원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도 "KT그룹의 종합 콘텐츠 제공업체로서 역할분담이 이뤄져 포털 강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부정적인 시각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동원증권 김영록 연구원은 "최근 포털의 트래픽은 선두 업체간 과점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네이트닷컴의 싸이월드 같은 매력적인 콘텐츠나 서비스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증권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