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올해 '경제운영성과' 부문에서 세계 49위를 차지, 지난 4년 새 34단계나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학경쟁력에서도 19위로 지난 2년 새 7단계나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내놓은 '세계 경쟁력 연감 2004'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IMD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0개 회원국과 21개 신흥경제국, 9개 지역경제(중국 저장성, 독일 바이에른, 브라질 상파울루 등)를 대상으로 △정부행정 효율 △기업경영 효율 △발전인프라 구축 등 4개 부문의 경쟁력을 평가했다.

부문별 한국의 순위를 보면 경제운영성과의 경우 2001년 12위에서 2002년 32위, 2003년 40위, 올해는 다시 49위로 떨어졌다.

세부 항목별로는 △국내경제 활력이 12위에서 35위로 △고용 및 실업이 6위에서 18위로 각각 떨어졌으며 △물가 및 생계비는 56위에 머물렀다.

과학인프라 경쟁력의 경우 2002년 12위에서 2003년엔 16위, 올해는 다시 19위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따라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91%에서 2.53%로 급락한 데다 올해 처음 포함된 'R&D에 영향을 미치는 법적 환경이 기업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정도' 항목이 38위에 그쳤기 때문으로 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분석했다.

특히 IMD 측에서 사용한 일부 기초자료 가운데 총연구개발비 등 11개 항목에 오류가 발견돼 수정을 요청한 것도 순위를 하락시킨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인프라 경쟁력의 경우 2002년 17위에서 2003년에 27위로 떨어진 뒤 올해는 8위로 급상승했다.

이는 올해 새로 추가된 '광대역 통신 가입자 수'가 1위를 차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