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화제의 청춘영화 세 편이 오는 23일 나란히 개봉된다.

작가 귀여니의 인터넷소설을 영화로 옮긴 연애담 '늑대의 유혹' '그 놈은 멋있었다' 등 2편과 태권도를 소재로 한 '돌려차기'가 관객들을 찾는다.

10대 관객을 타깃으로 만든 이들 영화가 지난 6월부터 30%대로 추락한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동원과 조한선,이청아가 주연한 멜로영화 '늑대의 유혹'(감독 김태균)은 순진한 여고생을 둘러싼 두 고교 '짱'들의 사랑과 아픔을 성장 드라마로 담아낸 반면 송승헌과 정다빈을 내세운 로맨틱 코미디영화 '그 놈은 멋있었다'(감독 이환경)는 현대의 남녀 관계를 가볍고 코믹하게 풀어냈다.

그룹 '신화'의 보컬 김동완이 배우로 변신한 드라마 '돌려차기'(감독 남상국)는 불량 학생들이 우여곡절 끝에 태권도부에 들어가면서 성숙해 가는 이야기다.

옛 청춘영화의 여주인공이 남학생의 세계에서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였다면 이들 신작의 여주인공들은 남자 주인공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드라마를 주도할 만큼 역할이 강화됐다.

이같은 설정은 최대 관객층인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여성들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옛 청춘영화들은 '친구 골려주기' 등 치기 어린 에피소드들로 채워졌지만 신작들에서는 '학생들의 장난'은 전혀 없고 성인 영화처럼 '폭력'과 '연애'가 주종을 이룬다.

'늑대의 유혹'에선 이혼한 부모 밑에서 자란 남매의 사랑을 다루면서 결손가정 문제를 부각시켰고 '그 놈은 멋있었다'에서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에이즈로 숨진 것으로 설정돼 있다.

그러나 시사회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들 세 영화의 작품성에 불만을 나타냈다.

'늑대의 유혹'과 '돌려차기'는 그나마 감동적인 요소를 갖췄지만 '그 놈은 멋있었다'는 청소년 관객들의 수준을 너무 얕잡아 본 졸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