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조승우가 출연하는 스릴러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오는 24일부터 8월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오디토리엄에서 국내 초연된다.

이 작품은 점잖은 의사 지킬 박사가 인간의 영혼에서 선과 악을 분리하는 실험을 하다가 자신의 악마적인 분신 하이드를 만나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로버트 스티븐슨의 원작 소설은 1990년 미국에서 뮤지컬로 제작돼 초연된 후 97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4년동안 공연됐다.

버라이어티쇼처럼 화려한 일반 뮤지컬들에 비해 인간의 정체성을 다룬 묵직한 주제가 뮤지컬 팬들을 열광시켰다.

다소 딱딱하고 건조해질 수 있는 내용인 만큼 매혹적인 로맨스를 덧붙여 대중성을 높인 것이 특징.음악은 클래식과 팝을 무난하게 조화시켜 '아름다운 뮤지컬'이란 찬사를 받았다.

주제곡 '원스 어펀 어 드림''썸원 라이크 유' 등은 일반인들의 애창곡이 됐고 '디스 이즈 더 모멘트'는 남자 뮤지컬배우들이 오디션 곡으로 가장 많이 연습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수효과를 사용하지 않은 채 지킬과 하이드의 1인2역에 조승우와 류정한이 더블 캐스팅됐다.

액션영화 '하류인생'과 멜로영화 '클래식'에서 순수한 청년 역을 맡아 유명해진 조승우는 이번 무대에 강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 98년 뉴욕에 갔을 때 이 작품을 일곱번이나 봤습니다.

한 인물이 두가지 이미지를 보여주는 배역에 특히 끌렸어요.

감미로우면서 강렬한 음악도 매력적이죠.남자배우의 가창력이 요구되는 작품입니다."

그는 특히 "선과 악을 동시에 표현하는 데에만 매달리지 않을 것"이라며 "선악이 내면에서 어떻게 갈라져 나오는지를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우는 2000년 '의형제'로 뮤지컬에 데뷔했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카르멘' 등 5편의 뮤지컬에 출연했다.

최정원 김소현 소냐 등 25명의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 나오며 연출은 데이비드 스완,음악은 프랭크 윌드혼이 각각 맡았다.

15일 현재 예매율이 40%를 넘어섰다.

제작사는 오디뮤지컬컴퍼니.(02)556-8556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