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메이저 우승가뭄'에 마침표를 찍겠다."(우즈) "세계골프랭킹에 새 판도를 짜겠다."(엘스) "마스터스의 상승세를 이어 '톱10'에 들겠다."(최경주) "지난해 초반 돌풍을 재현해 미국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허석호)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친다는 1백56명의 선수들이 스코틀랜드 에이셔의 로열트룬GC(파71)에 모여 4일간의 '결투'를 시작했다.

제1백33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백만파운드)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2시30분 피터 오말리,게리 에번스,브래드 팩슨의 첫 티샷을 시작으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차례로 티오프했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오후 3시25분 세계랭킹 5위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99년 챔피언 폴 로리(영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단독 3위를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한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10위 안에 들어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오후 7시41분 첫 샷을 날린 허석호(31·이동수F&G)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에 올라 미국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로 했다.

허석호는 첫 출전이었던 지난해 초반 리더보드 윗자리에 이름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었다.

골프팬들의 이목은 타이거 우즈(28·미국)-어니 엘스(34·남아공)-필 미켈슨(34·미국) 3명에게 쏠려있다.

우즈는 2002US오픈 우승 이후 열린 여덟번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골프황제'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엘스의 우승의욕은 더 강하다.

현재 1.32점의 근소한 차이로 세계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엘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백57주 연속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우즈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한껏 물이 오른 미켈슨도 "코스를 공략하기 위한 '비책'을 마련해놓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코스에서 최근 열린 다섯차례의 브리티시오픈은 모두 미국선수들이 차지했다.

아놀드 파머(62년),톰 와이스코프(73년),톰 왓슨(82년),마크 캘커베키아(89년),저스틴 레너드(97년)가 그들로 올해 유럽선수들이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가가 관심거리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