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 숫자가 최근 2년 새 두 배 이상,운용자산 총액은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헤지펀드 전문 리서치회사 '유레카헤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4월 말 현재 아시아에는 4백13개 헤지펀드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의 운용자산은 총 4백85억달러(55조원)라고 집계했다.

2002년 초 1백62개,1백40억달러에서 각각 1백54%,2백46% 급증했다.

작년 한해 동안에만 97개 법인이 새로 생겼다.

헤지펀드가 늘어난 데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 메리트 상승 △높아진 리스크 헤징 능력 △헤지펀드에 대한 인식 전환 등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15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유레카헤지 최고운영자(COO)인 알렉산더 먼스의 말을 인용,"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원하는 스위스 영국 미국 자본이 헤지펀드를 통해 아시아에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는 리스크헤징 기술이 뛰어나 수익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아시아 증시 등락을 추적하는 MSCI아시아퍼시픽지수는 최근 1년간 1.9% 오른 반면 이 지역 헤지펀드 수익률을 나타내는 ABN암로유레카지수는 3.5% 뛰었다.

헤지펀드에서 일하려는 아시아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이 산업을 키우는 요인이다.

아시아에서 활동 중인 4백여개 헤지펀드 중 절반은 아시아에서 생겼다.

헤지펀드는 매니저들에게 운용자산의 1%를 기본급으로 주고 수익률이 20%를 넘으면 수익의 20%를 얹어주는 '1·20'연봉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이같은 고임금 구조 때문에 증권 및 사모펀드에서 헤지펀드로 옮기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유레카헤지는 아시아 헤지펀드가 올해 1백개 더 생겨 이들의 운용자산 총액이 연말께 5백5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아시아가 세계 증시 시가총액에서 15%를 차지하면서도 헤지펀드 숫자와 운용자산 규모는 모두 세계 시장의 7%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