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이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소프트웨어산업을 고도화시키기 위해서는 리눅스 등 공개 소프트웨어가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소프트웨어진흥원 차원에서도 올해 1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고현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원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세계적으로 공개 운영체계(OS)인 리눅스가 급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역행하고 있다"며 '공개SW 활성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고 원장은 "한국은 외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PC제외)의 점유율이 각각 87%와 95%일 정도로 외산 제품에의 종속이 심하다"며 "IT 강국이 아니라 통신이용 대국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진정한 IT 강국이 되려면 공개SW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전세계 서버시장에서 리눅스가 올해 1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오는 2007년엔 20.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리눅스 점유율은 지난 2001년 9.8%에서 6.4%(지난해)로 오히려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따라 올해말까지 공공부문의 리눅스 비중을 현재 6%에서 10%대로 끌어올리고 데스크톱도 1%에서 1.5%로 확대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진흥원은 파급 효과가 높은 공개SW 시범사업을 보다 더 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토종' 민간 업체들의 참여를 도모할 계획이다.

고 원장은 "현재 강원대학교,춘천시 등 4개 기관에서 리눅스 환경을 구축 중"이라며 "올 하반기내 3∼4개 시범기관을 추가적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는 8월엔 공개SW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전문 인력도 5백명 정도 양성할 계획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