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화재가 기업 인수·합병(M&A) 관련주를 잇달아 매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린화재는 올해 2월 경영진을 개편한 이후 M&A 관련 종목들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

지난 3월 대우자동차판매 주식 1백66만여주를 장내에서 사들여 5.68%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이달 2일까지 83만여주를 추가 매입,지분율을 8.52%로 끌어올렸다.

대우자판의 대주주인 아주그룹 지분율이 15.26%로 낮다는 점을 감안,일부에서는 그린화재가 M&A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외국계 해운사와 M&A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 대한해운 주식을 1.9% 취득했다.

대한해운은 당시 노르웨이 해운사인 골라LNG가 지분을 15%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M&A 가능성이 부각돼 대주주가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지분을 늘렸었다.

그린화재는 이달 들어서는 지난 9일 코오롱 주식 99만여주를 매입,6.04%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금융감독원 신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월부터 코오롱 주식을 장내에서 꾸준히 사들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현재 이웅열 회장 등 최대주주 지분율이 20.47%로 낮아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돼왔다.

그린화재는 이밖에 일성신약동화약품에 대해서도 각각 11.24%,15.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에 대해 그린화재 관계자는 "회사 경영방침에 따라 올해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면서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있는 종목을 발굴해 투자한다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우차판매와 대한해운은 전략적 제휴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