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이 회사의 채권할인매입(CBOㆍCash Buy Out, 채무자가 빚을 일정비율 할인받아 일시에 상환하는 것) 방안을 논란 끝에 사실상 확정했다.

CBO 비율(채권액 대비 매입가격)은 당초 하이닉스가 제시했던 안보다 3∼13%포인트 높아졌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최근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금융자들과 실무협의를 벌여 새로운 CBO 방안에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CBO 비율은 담보채권의 경우 종전 안에서 제시됐던 93%보다 3%포인트 높아진 96%로 바뀌었으며 신규지원자금은 83%에서 96%로, 무담보채권은 63%에서 70%로 각각 상향조정됐다.

또 채권금융회사가 갖고 있는 채권을 비메모리부문 인수자인 CVC(씨티벤처캐피털)에 넘길 때 적용하는 할인비율은 무담보채권의 경우 종전 28% 할인에서 21% 할인으로, 신규지원자금은 8%에서 2%로 각각 낮췄다.

외환은행은 이날 2백여개 채권금융회사에 서면결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오는 20일까지 동의서를 취합하기로 했다.

또 CBO가 공식 의결되면 오는 27일 채권금융회사들을 상대로 CBO 신청을 받기로 했다.

CBO와 인수금융이 성공리에 이뤄지면 하이닉스는 부채를 1조원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메모리부문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과 2ㆍ4분기 순이익 등을 감안할 때 부채비율은 지난 3월 1백35%에서 8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