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수영복 패션 키워드는 '낭만'과 '스포티브'다.

일반 패션 트렌드가 수영복에도 그대로 녹아들어 여성스럽고 화려한 꽃무늬나 경쾌한 줄무늬에 트레이닝룩이나 서퍼룩 이미지를 반영한 활동적인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컬러는 지난해까지 유행했던 파스텔 톤은 주춤한 대신 핫핑크,오렌지,아쿠아블루,그린 등 강렬하고 생동감있는 색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섹시함은 기본.

목선과 허리선,엉덩이 옆쪽의 커팅선은 이전보다 훨씬 깊어졌다.

● 꽃무늬 vs 스포티브 디자인

올 여름 겉옷을 가득 수놓은 온갖 프린트와 화사하고 밝은 컬러가 수영복에 그대로 적용됐다.

아무 무늬가 없는 밋밋한 수영복을 입으면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꽃무늬 줄무늬 물방울 푸치(식물을 모티브로 한 구상화 같은 프린트)로고 등 프린트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웰빙' '몸짱' 열풍에다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의 영향으로 스포티한 디자인도 강세다.

탱크톱에 핫팬츠나 미니스커트가 매치되는 스타일,옆선에 선명한 줄문양이 들어간 원피스 수영복 등 경쾌하고 활동적인 스타일이 많다.

비키니 하의의 경우 허리에 벨트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남자 수영복에선 클래식 스타일이 주목을 받으면서 트렁크 팬츠 같은 디자인,심플하고 몸에 딱 달라붙는 사각형 디자인의 수영복이 많이 나왔다.

줄무늬나 꽃무늬,스포츠 의류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 등이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색상은 화려하고 다양해졌다.

● 평상복 같은 수영복 여전히 인기

수영복은 꼭 수영장이나 해변가에서만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올해도 평상복이나 일반 스포츠웨어로 활용할 수 있는 스리피스(three-piece)나 포피스(four-piece) 수영복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상·하의 두 장인 비키니 위에 랩스커트나 짧은 반바지,위에 덧입는 톱을 곁들여 모두 3∼4장으로 구성된다.

이런 스타일은 수영장과 해변가 등에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별도의 비치웨어를 입지 않아도 돼 실용적이다.

해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수영을 하다 톱과 핫팬츠를 입으면 곧바로 인라인스케이트나 테니스 등을 즐길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특히 포피스 스타일은 가슴이 빈약하거나 다리가 짧은 토종 한국인 체형의 단점을 가려주는 장점까지 있다.

브랜드마다 세트로만 파는 경우도 있고 비키니 외에 톱과 랩스커트를 골라 구입할 수도 있다.

톱류는 짧은 '쫄티'나 가슴선만 살짝 가리는 '볼레로' 형태가 많이 나왔으며 하의용으로는 랩스커트보다 짧은 반바지나 미니스커트 형태가 인기를 얻고 있다.

굳이 새로 구입하지 않더라도 캐주얼한 핫팬츠나 7부 길이의 팬츠 등을 적절히 매치시킨다면 훌륭한 수영복 겸 외출복이 될 수 있다.

● 섹시한 비키니에 과감히 도전

스리피스,포피스 스타일 수영복이 인기를 끌면서 원피스보다는 비키니 제품이 대부분 매장을 점령하고 있다.

비키니는 크게 일반 브래지어와 흡사한 와이어 형태와 어깨끈을 목 뒤로 둘러 매는 홀터넥 스타일 그리고 노출이 가장 심한 삼각컵 스타일 세 가지로 나뉜다.

이중 올해는 홀터넥 스타일이 가장 인기를 끌 전망이다.

등을 통째로 드러내 노출이 심하면서도 가슴은 잘 가려주고 햇볕에 그을려도 어깨에 브래지어 끈 자국이 남지않는 게 장점.목 뒤에서 매는 끈은 아주 가느다란 것부터 3㎝쯤 폭이 넉넉한 것까지 다양한데 폭이 넓은 쪽이 더 복고적인 매력을 풍긴다.

가슴 옆선에 와이어를 대 가슴을 모아주거나 가슴 밑선에 주름을 넣어 시각적인 볼륨효과를 준 것도 많이 등장했다.

팬티는 허벅지를 깊게 판 삼각팬티 등으로 섹시함을 강조한 제품들이 많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