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는 게임은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실패가 성공보다 더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톰 왓슨) 미국 스탠퍼드대(심리학 학사)를 졸업,'골프치는 심리학자'로 불리는 톰 왓슨(55·미국)은 브리티시오픈에서 5회나 우승했다. 그 유명한 해리 바든(6회 우승)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승수다. 그만큼 왓슨은 동년배의 미국 선수들과는 달리 링크스 코스에 강하다는 증거인데 올해는 출전하지 않아 아쉽다. 지금도 시니어(챔피언스)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왓슨 정도면 '성공한 골프인생'이라고 할 수 있는 데도 골프는 잘 될 때보다 잘 안될 때가 더 많다고 말한다. 골프의 불가사의,골프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말이다. 1주일에 한두 번 코스에 나가는 아마추어들이 만족스런 라운드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만족은커녕 대부분 '골프의 쓴 맛'만 보고 돌아오는데,지난번 라운드 때보다 퇴보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길이다. 비록 다음 라운드에서 또 실패하더라도 그 다음 라운드가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