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 원자력발전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서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희소식이다.

3개국 공동 컨소시엄 형태이기는 하지만 파이낸싱에서부터 시공 및 시험ㆍ운용에 이르기까지 발전소 건설 전반의 프로젝트 매니징을 우리나라가 맡는다는 점에서 과거의 부분적인 해외 진출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할 만하다.

더욱이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 관련 업체들이 함께 진출하게 됨으로써 경제적 파급효과 측면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본다.

루마니아 정부가 한국수력원자력을 직접 초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프랑스 등 원전 강국들이 유럽지역에 포진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히 그렇다.

그만큼 우리 원전산업이 가격과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루마니아 정부가 인정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지난 20여년간 원자력 발전을 지속함으로써 가격경쟁력과 안전성을 높여 왔다는게 국제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번 루마니아 원전시장 참여를 계기로 다른 해외 시장에도 적극 눈을 돌려볼 만하다.

무엇보다 2020년까지 24∼28기의 원자로 건설을 추진,앞으로 4백억달러의 수주전이 벌어질 중국시장이 그 대상이다.

벌써부터 각국 정부의 물밑 로비가 치열하다는 소식이 들린다.

중국의 원전 건설은 다른 해외시장 동향에도 시시하는 바가 있다. 세계는 지금 에너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화석연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의심받고 있는 이산화탄소 과잉생산 문제를 안고 있다.

다른 대체에너지 개발은 앞으로도 수십년이 걸릴지 모른다.

세계가 다시 원전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그럴 경우 20여년간 축적된 핵심기술과 경험을 잘 활용하고 홍보한다면 우리나라는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정부와 관련업계 공동으로 중국시장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