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눈병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폭염이 예상되는 올 여름에는 눈병 비상이 걸릴 조짐이다.
눈병,유행성 결막염,아폴로 눈병 등으로 불리는 이 여름철 유행성 눈병은 정확하게 말하면 "급성 유행성 결막염"이다.
유행성 결막염은 크게 급성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 등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수영장 해수욕장 등에서 발생하기 쉬운 눈병에 대해 알아본다.
◆급성 유행성 각결막염
보통 눈병으로 통한다.
장내 바이러스로 여름철에 식중독을 유발하기도 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전염력이 아주 높은 아데노 바이러스는 눈에 닿으면 80∼90%이상 질병에 걸리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없애는 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앓고 나서야 낫게 된다.
이 눈병은 잠복기가 1주일이나 되며 한쪽 눈에 먼저 발생한 다음 반대쪽에 발생한다.
하지만 한쪽 눈에만 발병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증상으로는 눈꺼풀이 붓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며 눈이 아플 정도로 까끌까끌한 느낌이 든다.
눈물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눈을 뜰 수가 없을 정도로 심한 눈꼽이 끼여있는 것도 한 증상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의 경우 두통과 오한 고열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완쾌되기 까지는 대개 3∼4주 정도 걸리는데 발병 직후 2주 정도까지는 전염성이 강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
흔히 아폴로 눈병으로 통한다.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1969년에 아프리카 가나에서 발생하면서 이렇게 불려졌다.
대부분 엔테로 바이러스나 콕사키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눈으로 오염되면서 생긴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달리 하루나 이틀 정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며 결막이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유행성 결막염보다 짧은 1주일 정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갑작스럽게 눈이 아프거나 이물감,눈부심 증상이 함께 나타나며 눈물이 많이 난다.
또 귀 앞의 임파선이 붓는 경우도 있으며 무력감이나 전신근육통 같은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보다는 염증도 덜하고 치유도 빠른 편이다.
◆치료법
2차적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 외에 특별한 방법은 없다.
특효 약도 없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증세가 심할 경우 전문의로 부터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눈에 궤양이 생겨 시력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전염성이 강하다고 해도 눈을 가까이에서 쳐다보는 정도로는 눈병에 걸리지 않는다.
눈병을 옮기는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으며 직접 눈에 들어와야 발병하기 때문이다.
안대를 하면 눈 속의 온도가 올라가 오히려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쉽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눈을 식염수나 소금물로 씻는 것도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게 좋다.
◆예방법
'소 닭 보듯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다른 사람과 수건,베개 등을 같이 사용하지 말고 될 수 있으면 삶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공공 장소의 물건을 손으로 만진 뒤에는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한다.
눈병이 유행할 때는 악수 등 신체 접촉을 자제한다.
외출에서 돌아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눈꺼풀이나 눈썹에 붙은 분비물은 손으로 만지지 말고 면봉을 이용해 제거한다.
콘택트 렌즈 사용자는 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렌즈 자체가 세균과 진균이 자라는 배양액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청결히 관리하고 일단 눈병에 걸렸다면 완전히 나을 때까지 렌즈를 사용해선 안 된다.
<올바른 안약 사용법>
1.함께 쓰지 마라=안약을 통해 눈병이 옮을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2.많이 쓰지 마라=안약을 많이 넣는다고 빨리 눈병이 낫는 것은 아니다. 한 번에 한 방울씩 자주 넣는 것이 좋다.
3.붙여 쓰지 마라=안약의 입구가 눈썹에 닿지 않도록 눈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4.계속 쓰지 마라=안약에는 보존과 소독을 위해 방부제가 들어있는데 예민한 사람은 방부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눈이 붓거나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가 일어나면 즉시 중지해야 한다.
5.끼고 쓰지 마라=안약의 방부제가 콘택트렌즈에 흡수되어 자극이 될 수 있으니 렌즈를 빼고 사용한다.
6.섞어 쓰지 마라=안약은 서로 섞이면 그 효과가 감소하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면 최소 5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넣도록 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도움말=오세오안과 최용석 원장(www.oseoeye.com) 예안과 최우정 원장(www.yee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