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 CEO는 60세 넘으면 퇴출.'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는 최근 "중국 TV업계의 기수로 불리던 창훙의 니룬펑(60)이 지난주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국유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소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두 달 사이에 창훙의 니룬펑을 포함해 창청의 왕즈(62),산지우그룹의 자오신셴(62) 등 세 명의 간판 국유기업 대표가 모두 60세가 넘었다는 이유로 물러났다.

바통을 넘겨받은 인물은 모두 40대의 '젊은 피'라는 공통점이 있다.

니 회장의 뒤를 이어 중국 최대 TV업체의 '장문인'이 된 자오융은 41세로,36세 때 사장에 올랐던 인물이다.

창청과 산지우를 각각 이끌게 된 천자오슝 회장과 쑨샤오민 회장은 각각 42세,49세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리룽둥 주임(장관)은 최근 "인재를 통해 기업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3년 내 국유기업의 연령구조를 합리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유자산위는 1백87개 대형 국유기업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60세가 넘은 다른 간판 국유기업 대표들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산철강의 셰치화 회장(61)을 비롯해 중국 난팡항공의 옌즈칭 회장(62),차이나텔레콤의 저우더창 사장(63),차이나모바일의 장리구이 사장(62) 등 60세가 넘은 유명 국유기업 CEO들만 해도 열 명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베이징천바오는 연소화에 대해 "한 세대 인물이 그 세대에 할 일을 완성한다"는 찬성론도 있지만 "민영기업이나 외국기업에도 60세가 넘는 CEO들이 많은데 획일적인 60세 퇴출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잘못됐다"는 반대론도 만만찮다고 전했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 관계자는 "60세면 평균 퇴직연령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적절한 후계자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며 "모든 국유기업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