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가 불을 지핀 대전·충청권의 아파트 청약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가 각종 규제대책을 내놓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열기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6일 문을 연 대전시 유성구 장대동 '대전 장대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엔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첫날에만 5천명 정도의 내방객이 몰렸다.

투기과열지구여서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하지만 사실상 신행정수도로 결정된 연기·공주까지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는 접근성 때문에 대전지역 실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전시청 인근에 마련된 모델하우스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사물놀이 공연과 함께 문을 열었다.

개장 전부터 내방객들과 이삭줍기에 나선 인근 지역 분양업체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델하우스 앞에서 대기했다.

오전 11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모델하우스에는 꾸준히 실수요자들이 밀려들었다.

모델하우스 안은 하루 종일 내방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상담석 앞에도 많은 실수요자들이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렸다.

신종덕 모델하우스 소장은 "비가 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청약 희망자들이 몰렸다"며 "이같은 추세로 볼 때 주말에는 하루 1만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내방객들은 대부분 대전 서구와 유성구 등 인근 지역 실수요자들이었다.

이들은 분양가,평면,입주 시기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모습이었다.

또 신행정수도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입지인지 여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내방객 중 상당수는 청약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미계약 물량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신청하기도 했다.

모델하우스 밖에선 대전지역에서 상가,오피스텔,주상복합아파트 등을 분양하는 업체 직원 수십명이 나와 안내책자를 나눠주면서 이삭줍기에 열중했다.

유성구에서 온 K씨는 "친척이 우연히 노은지구의 미분양 물량을 매입해 1백%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며 "이왕이면 신행정수도 수혜를 볼 수 있는 지역에 내집 마련을 하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장대 푸르지오는 35~57평형 5백62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분양가는 평당 6백20만~6백80만원 수준이다.

청약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대전=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