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난 후 10년 만의 폭염이 찾아올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여름 수혜주'들이 5월 말에 이어 재비상하고 있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에어컨 제조업체인 센추리와 선풍기 업체인 신일산업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각각 1천75원과 3천4백95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의 에어컨 부품업체인 위닉스도 6.67% 급등한 2천8백원에 마감됐다.

또 빙과류 업체인 빙그레는 6.17% 상승한 2만4천9백50원,롯데삼강은 5.43% 오른 8만5천4백원이었다.

롯데칠성도 1.39% 올랐다.

오는 20일 초복을 앞두고 양계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거래소의 마니커는 11.29%,코스닥의 하림은 7.86% 상승했다.

여름 수혜주가 또다시 초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이달 하순부터 내달 초까지 40도가 넘는 10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올 것이란 삼성지구환경연구소의 전망 덕분이다.

하지만 여름 수혜주 공략은 선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홍성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여름테마주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기후 외에도 소비심리와 소비여력이란 경기적 측면도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센추리와 신일산업 등은 지난해 적자를 내 적정주가 산출이 곤란한 상태인 데다 경기 침체로 매출이 얼마나 늘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 회사들의 경우 지난 4월 중순에도 여름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곧 제자리로 돌아왔었다.

그는 "최근 몇년 동안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고 저가 상품 판매로 경기 침체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빙그레 롯데삼강 등 빙과업체가 폭염과 휴가시즌을 맞아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