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 "1백조원이 들더라도,10년간 계속되더라도 연간 7∼8% 성장되는 쪽으로 건설시장을 열고,국가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왜 안되는 쪽으로 쳐다보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포항공대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혁신발전 5개년 계획 토론회에서 "되는 쪽으로 사고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어차피 충청도에 짓지 않으면 서울 근교에 지어야 한다"며 "(신행정수도는) 어디에 지을 것이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경제의 16%를 차지하고 있는 건설업이 내리막으로 가고 있다"며 "건설은 축적된 국가의 자산이고 건설산업이 경기를 유지해가야 경기가 활성화되고 국부가 축적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장 동력인 건설시장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를 생각하면 정말 골머리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청와대 관계자는 "연간 국내 건설시장의 규모가 1백60조원 가량"이라며 "설사 야당주장대로 최대 1백조원이 소요돼 10년간 연간 10조원씩 든다고 하더라도 연간 건설시장의 7~8%의 시장을 키워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노 대통령이 신행정수도 건설의 필요성을 건설경기와 관련해 설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주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과밀화 해소나 정치적 관점에서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수도권은 자기발전의 길을 가고 지방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살길을 찾아달라"라며 "이제 (지방은) 남의 동네 쳐다보지 말고,수도권도 잊어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관리방침에 대해 "규제할 것은 규제하고 풀어줄 것은 풀어주고 관리하겠다"고 강조한 뒤 "(각 지역은) 창의적 발전전략을 내놓으시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밖에 "왕년에 잘되던 도시가 점차 사양화되고 옛날에 희망이 없던 도시가 잘 살지 않느냐"며 "전세계 도시는 흥망성쇠를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