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 노조가 교대근무 없이 1개조만 계속 근무토록 하고 조합원의 70%가 넘는 7백여명이 파업에 참여하는 등 사실상 전면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유업계 사상 초유의 파업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 사태까지 우려된다.

LG칼텍스정유 노조는 16일 공장 가동에 투입된 근무조를 제외한 나머지 교대근무자와 전국 13개 저유소 및 생산지원부서의 주간근무자들에게 파업에 참가하라는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전체 노조원 1천96명 중 7백여명이 파업에 참가,파업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조 지도부는 이날 아침근무조(오전 7시∼오후 3시 근무)에게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계속 근무할 것을 명령,근무 교대가 중단됐다.

노조는 교섭진전 상황을 보아가며 17일부터 1개조만을 24시간 근무에 투입시킨 뒤 나머지 3개조를 쟁의에 참가시키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도록 규정한 '기본근무자' 범위는 최소한으로 해석돼야 하므로 "실제 근무자 이외의 나머지 대기근무자는 모두 파업에 동참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회사측은 중노위 결정에 위배된다며 중노위에 직권중재 회부를 요청했다.

회사측은 "휴무조가 쟁의행위에 참가하는 것은 막지 않겠지만 노조의 주장대로 1개조가 24시간 동안 근무한다면 피로가 쌓여 정상적인 근무를 할 수 없다"며 "대기 중인 교대조가 반드시 기본근무자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의 직권중재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15일간 중재기간이 주어지며 이 기간 중 파업은 불법파업이 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장 가동에는 차질이 없지만 교대근무자까지 참여하는 파업이 계속될 경우 사고 발생 등의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회사 노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6차 임금협상에 들어갔지만 임금인상률과 주40시간 근무제,5조3교대제 등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