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대회 중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제1백33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7백15만달러)는 이틀째 경기에 접어들면서 선두권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첫날은 폴 케이시(영국)와 토마스 르베(프랑스)등 '무명 선수'들이 공동선두에 나섰으나 둘째날에는 메이저대회 우승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선두경쟁에 가세했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2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선두와 1타차의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16일 밤 11시 현재

최경주는 16일오후(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서부해안 에이셔의 로열트룬GC(파71)에서 속개된 대회 2라운드에서 6번홀까지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를 마크중이다.

마이클 캠벨(35·뉴질랜드) 비제이 싱(41·피지)과 함께 3위다.

현재 선두는 1라운드와 변함없이 케이시와 르베로 5언더파다.

두 선수는 오후 늦게 티오프했다.

첫날 4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이날 첫홀에서 파를 한뒤 2번홀(3백91야드)에서 약 8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경주는 '이지 홀'인 4번홀(5백60야드)과 또다른 파5홀인 6번홀(6백1야드)에서 버디를 잡지 못했으나 전반을 보기없이 순항하고 있다.

한편 메이저 2승 경력의 싱을 비롯 마이크 위어(34·캐나다) 레티프 구센(34·남아공)등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이 이날 선두권으로 부상하며 우승경쟁을 할 채비를 마쳤다.

구센과 위어는 나란히 합계 3언더파 1백39타로 선두와 2타차의 공동 6위다.

올해 US오픈 챔피언 구센은 첫날 2언더파에 이어 이날 버디 1개를 잡고 1언더파를 기록했다.

2003년 마스터스 챔피언 위어는 3언더파(버디4 보기1)로 경기를 마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그런가 하면 우승후보 타이거 우즈(28·미국)는 이날 제자리걸음을 했다.

첫날 1언더파로 공동 26위였던 우즈는 이날 버디와 보기를 2개씩 교환하며 이븐파로 마무리했다.

합계 1언더파 1백41타로 여전히 20위권이다.

한편 두번째로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 허석호(31·이동수패션)는 2라운드에서도 오버파를 치며 커트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

2라운드 첫 조로 티오프한 허석호는 버디 2개,보기 5개로 3오버파 74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백46타로 현재 80위권이다.

이 대회는 2라운드 후 공동 70위까지 3,4라운드 진출권을 부여한다.

그렇지만 오후로 갈수록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허석호의 커트통과 가능성은 남아 있다.

평균 3백야드가 넘는 장타를 휘두른 허석호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57%에 머물렀고 퍼트는 34개(3퍼트 2회 포함)까지 치솟았다.

허석호는 비교적 수월한 전반나인에서 버디 2개,보기 2개로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후반 들어 3개의 보기를 쏟아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