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고려대와 연세대가 중심이 돼 서울 동북부와 서부에 위치한 대학들이 상호교류를 강화하면서 각각 '아이비리그'와 같은 연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형식적으로 이뤄졌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학생ㆍ교수들간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고려대는 최근 서울시립대와 학술교류 협정을 맺었다.

시립대를 포함, 지난 1년간 고려대가 교류협정을 맺은 서울 동북부 지역 대학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경희대 한양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성균관대 등 6개대이다.

국민대 건국대 등과도 교류를 추진중이다.

김균 고려대 교무처장(경제학과 교수)은 "대학들이 서로의 특성화된 부분을 이용해서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교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려대를 학술교류의 센터로 만들어 학문적ㆍ지리적 영역을 넓히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세대가 지역 대학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정을 맺은 대학과의 학점교류가 가능해져 다른 대학에서 수강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 1학기에는 40여명의 학생이 다른 학교를 찾아 강의를 들었다.

또 한국종합예술학교와는 오는 2학기부터 각각 2명의 전임교수를 교환한다.

연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신촌지역의 대학은 올 1학기부터 본격적인 학부 학점교류를 시작했다.

지난 1학기에 이 3개 학교를 오간 학생은 1백50명이 넘는다.

지난해 12월 이들 대학이 대학원 간 시행돼온 학점교환을 학부차원으로 확대키로 합의, 일명 'YES대'(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의 영문머리글자를 조합한 단어)를 출범시킨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올해 자기 대학에 개설되지 않은 전공과목만 개방했으나 2005학년도부터는 전 교양과목을, 2006학년도부터는 모든 개설과목을 완전 개방한다.

이를 위해 셔틀버스 운영과 이화여대와 연세대를 잇는 지하보도 건설, 3개 대학을 잇는 모노레일 구축 등도 구상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학끼리 힘을 합쳐 학문수준을 높이고 상호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를 특성화시켜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ㆍ고대 외에 교류에 적극 나서는 대학들도 많다.

건국대는 올해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14개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맺었다.

경희대는 올들어 고려대와 건국대 숙명여대 등과 협정을 체결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