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양선박이 법정관리 중인 진도의 2대 주주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1대 주주 지분까지 넘겨받아 인수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

세양선박은 18일 "모기업인 세븐마운틴해운을 통해 지난 15일 진도 1대 주주인 정홍덕 전 베네데스 회장 지분 14.3%를 장외에서 전량 인수했다"며 "이로써 진도에 대한 지분율을 23.83%로 늘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세븐마운틴해운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진도 2대 주주인 최호근 변호사 지분(7.22%)을 넘겨받았다.

1,2대 주주의 지분 인수가격은 주당 4천원으로 매입 당시 평균주가(2천2백원선)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세양선박이 모회사를 통해 진도의 1,2대 주주 지분을 매입,최대주주로 부상함에 따라 진도 소액주주 반발로 지연되고 있는 인수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1,2대 주주 지분을 시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매입한 것은 진도 인수를 확실하게 마무리짓기 위한 의지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양선박 관계자는 "다음달 열릴 예정인 관계인 집회에서 진도 인수를 위해 추진해온 감자(자본금 줄임) 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진도 소액주주 중 일부는 그동안 세양선박의 진도 감자계획에 반발,표 대결을 통해 부결시키고자 의결권 확보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