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12∼17일)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 주보다 0.42% 하락,올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택거래신고제가 도입된 직후인 지난 5월 초에도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률은 0.3%에 그쳤었다.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급락 영향으로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 매매가도 올 초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0.11%)을 보였다.

다만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값은 지난 주 0.0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정부가 임대주택건설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재건축 개발이익환수 방안을 확정,발표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는 "개발이익환수제 실시가 내년 3월로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상황을 관망하던 재건축 아파트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수요가 거의 없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 급락은 재건축단지가 몰려있는 강동구와 송파구 등이 주도했다.

지난 주 주요 구(區)별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률은 강동구 -0.78%,송파구 -0.61%,강남구 -0.35% 등으로 강남권이 1,2,3위를 휩쓸었다.

단지별로는 송파구 잠실주공1단지 13평형이 전 주보다 2천만원 떨어진 4억8천5백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강동구에선 고덕주공,둔촌주공,암사시영 등이 평형별로 일제히 1천만∼2천만원씩 하락했다.

재건축사업 포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도 1천만원 이상 떨어졌다.

'재건축 악재'로 지난 주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값도 크게 떨어진 가운데 송파구(-0.43%) 강동구(-0.38%) 강남구(-0.16%) 등이 역시 하락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양천구(-0.15%)와 중랑구(-0.13%)도 약세였다.

동대문구(0.26%) 도봉구(0.07%) 동작구(0.06%) 영등포구(0.04%) 등은 올랐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평균 0.06% 떨어진 가운데 신도시(-0.05%)와 수도권(-0.08%)의 아파트값도 약세를 이어갔다.

신도시에서는 일산(0.03%)만 올랐을 뿐 평촌(-0.09%) 분당(-0.07%) 중동(-0.04%) 산본(-0.01%) 등 나머지는 모두 내림세였다.

수도권에서는 최근 공급이 많았던 오산(-0.35%) 수원(-0.24%) 구리(-0.23%) 김포(-0.15%) 의왕(-0.11%)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셋값도 장마철 비수기로 인한 수요 실종에 입주 물량이 많아지면서 서울(-0.15%) 신도시(-0.22%) 수도권(-0.19%) 할 것 없이 모두 크게 내렸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