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해군 함정의 함포사격을 받고 퇴각한 선박은 중국 어선이 아닌 북한 경비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해상 핫라인 허위보고'를 조사 중인 정부합동조사단 소식통은 18일 합참과 해군, 대북통신감청부대 등을 상대로 사흘째 조사를 벌인 결과 함포사격을 받은 선박은 북한 경비정인 것으로 사실상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함대사령부에 설치된 첨단 정보수집장비인 해군전술정보체계(KNTDS)에 나타난 항적과 대북통신감청부대의 중요 특수정보(SI) 등을 조사한 결과 문제의 선박이 황해도 장산곶을 출발해 NLL을 넘었다 북상하는 일련의 과정이 자세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또 합조단은 북한 함정이 14일 핫라인으로 "지금 (남쪽으로) 내려가는 선박은 우리(북측) 어선이 아니고 중국 어선이다"라는 내용을 해군함정에 3차례 송신한 사실이 합참까지 보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조단 소식통은 "함포사격이 이뤄진지 30∼40분만에 북측 응신 내용이 대북감청부대를 통해 합참에 전달돼 내부계통을 밟아 올라갔으나 합참의장까지 보고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군이 북측의 답신 사실을 인지한 시점과 발포시기 등 추가조사를 벌인 뒤 19일 결과를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8일 오전 북한 선박이 또다시 서해상 NLL을 침범했다 35분만에 물러간 사건이 발생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선박 1척이 이날 오전 9시11분께 연평도 동북방 9마일 해상에서 NLL을 0.9마일 넘어왔다 우리 해군 함정의 5차례에 걸친 경고방송을 듣고 오전 9시46분께 되돌아갔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